기사 / 대한경제

[시론] 포스트 피지컬 AI, 무한한 상상력 여행

2026.09.30. 대한경제에 법무법인 YK 조인선 변호사의 기고문 게재되었습니다.

 

 

일론머스크의 어머니는 아들 일론에게 책을 읽자고 하면서 일론머스크의 상상력을 키워주었다고 한다. AI의 등장으로 노동시장의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요즘 전 세계 각지에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실험, 노동시장에서 피지컬 AI를 포함한 AI의 효용론에 대한 담론이 이어지는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과연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을까. AI가 하지 못하고 사람은 할 수 있는 일, 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키워지고, 그런 사람들이 이끄는 기업은 어떻게 성장하고 생존하는 것일까.

 

첫째,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미 학원 교육시스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학원교재나 선생님의 도움 없이 내 스스로 생각하고 호기심을 키울 시간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기업은 어떠한가. 업무경험과 사업성공의 경험이 축적되면 기존의 성공방식을 답습하려는 관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피지컬 AI가 사람의 업무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고, 그 경험의 한 국면에 있었던 순발력과 문제 해결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경험을 옆에 내려두면 비로소 새로운 상상력의 세상으로 이동한다.

 

미국으로 오는 길에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미국 아이오와에 드디어 도착했다. 미국 중부지방은 이전부터 비옥한 토양과 충분한 농업ㆍ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한 지리적 여건으로 각광받았다. 미나리에서 주인공 부부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생활과 환경을 두고 도약과 성장을 위해서 비옥한 토양을 지닌 아칸소로 이주한다. 아칸소가 그 무렵 한국인들이 다수 이주했던 오클라호마와 지리적으로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국 농작물을 경작하여 달라스, 오클라호마 등에 공급하겠다는 주인공의 아이디어는 신선식품 등 창고업이 활발했던 201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수도권의 모습과 어쩐지 닮았다.

 

시카고에서 아이오와로 이동하는 자동차 이동경로의 중간중간에 비옥한 농작물의 모태가 되는 힘센 강줄기가 흐른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이동경로 중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신설 도로공사 현장이다. 크고 작은 현장에서 밥캣의 중기계를 볼 수 있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는 10년 전에 비해서 현저히 그 수가 늘어난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인다. 공사현장이 있다는 것은 공사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된다는 것인데 아이오와 주의 경우 기존에 동물사료의 재료가 되었던 동물용 옥수수를 디젤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 디젤 및 재생 디젤의 핵심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주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물사료에서 멈춰 있었다면 갈 수 없는 길이다.

 

둘째는 자신을 잘 알고 충분히 침잠하여 강점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모든 사람이 영재가 될 필요도 없고, K-컬처의 시대를 산다고 하여 모든 아이를 아이돌로 키울 것도 아니다. 획일화된 기준에서 뒤처지면 다시는 경로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절박한 마음으로 이어가는 학습의 경로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빼앗게 된다. 부모마저도 자녀가 진정으로 강점을 가진 재능을 파악하지 못한 채 학원 숙제에 몰입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포스트 피지컬 AI의 시대에 만약 식량공급난이 신약으로 극복된 세상을 살게 된다면 생계와 고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무조건적 학습이 아니라 자녀의 강점에 맞는 행복한 삶을 이끄는 길이 자녀를 특유의 매력을 지닌 아이로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기업은 또 어떠한가. 피지컬 AI의 등장으로 노동시장의 구조는 재편될 수 있겠으나, 전통적인 강점을 지닌 사업분야를 무리하게 일찍 대체하거나 기존 노동시장에서 기업의 핵심인재였던 인적 자원을 불필요한 존재로 단정하여 무리한 구조조정을 이어갈 이유는 없다는 뜻이 된다. 수많은 도전과 성공의 경험을 지닌 기업의 인적자원을 소중한 인적자산으로 관리하면서 그들의 지혜가 보다 적절하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피지컬 AI의 개발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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